전남 영암군 삼호읍과 해남군 산이면을 잇는 영암~금호방조제는 각지에서 꾼들이 모여드는 전국구 생활낚시터로 유명합니다. 이맘때면 낮에는 감성돔, 밤에는 갈치가 곧잘 낚여 손맛, 눈맛, 입맛이 두루 즐겁습니다. 길이가 7km에 달하는 데다, 전역이 석축 구조여서 편하고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입니다.

며칠 전 영암방조제를 찾았을 때는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. 그럼에도 많은 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, 궂은 날씨 탓인지 조황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. 릴찌낚시에 25~30cm급 감성돔이 낱마리 수준으로 선보였고, 에깅에는 씨알 잔 갑오징어가 걸려들었습니다. 밤이 되자 갈치를 노리는 꾼들이 삼삼오오 자리 잡았습니다. 흐린 물색 때문인지 입질이 뜸했으나 간간이 올라오는 갈치는 2~3지급으로 씨알이 준수했습니다.

감성돔을 노리는 꾼들은 막대찌채비를 즐겨 씁니다. 수심이 10m를 훌쩍 넘는 먼 곳을 노려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으므로 잘 날아가고 빨리 가라앉으며, 입질 파악에도 유리한 막대찌를 선호하는 것입니다. 잡어는 망둑어 정도이므로 크릴 미끼만 준비하면 됩니다. 간혹 원투낚시에 굵은 감성돔이 걸려들기도 합니다. 갑오징어 에깅은 소형 에기 아래 봉돌을 단 다운샷채비를 멀리 캐스팅해 천천히 끌어들이며 바닥을 더듬는 것이 요령입니다. 

영암방조제는 밤에 더 후끈한 열기를 뿜어냅니다. 전역에서 은빛 갈치가 솟구치기 때문입니다. 갈치낚시는 8월부터 시작돼 9~10월에 절정을 맞습니다. 초반에는 풀치가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2지 이상이 주종일 만큼 씨알이 상당합니다. 던질찌 아래 집어용 케미라이트를 서너 개 달고, 바늘에 빙어 등 생미끼를 꿰 상층부터 중하층까지 폭넓게 탐색하면 입질 받을 수 있습니다. 요즘은 지그헤드나 소형 메탈지그 등 루어를 사용하는 꾼도 많습니다. 낚시여건이 좋은 날에는 초보자도 20~30마리는 거뜬히 낚아낼 수 있습니다.